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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장려상 '노란등대(임성희 작)'
    • 제2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장려상 '노란등대(임성희 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13:56
      조회수 1304
      파일

     오늘도 저희 아빠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등대는 제가 태어나기 오래전부터 마을 배들의 항해를 안전하게 도와주던 배들의 벗이자 바다의 지킴이입니다. 지금은 현재 관리원 분들이 자리를 비우신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에 무서운 소문 하나가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곳에 자주 찾아옵니다. 이곳에 와서 기도를 하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죠. 아. 안녕하세요. 할머니. 저 또 왔어요. ... 처음 이곳에 와서 기도를 했을 때부터 계속 등대 주위를 맴돌고 계셨던 할머니. 항상 말을 걸어 보지만 아무 말씀이 없으셔요. 할머니는 오늘도 계시네요. 흐음. 이분이 누구이신지 궁금해서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할머니에 대해 물어봤었지만. 다들 모른다는 말 뿐이에요. 어! 아빠다! 출항 하시려나 보네. 그럼 할머니 안녕히계세요. 저 내일 또 올게요! 귀신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귀신은 무섭게 생겼는걸?) 저는 이정도쯤 생각해 두기로 했어요.(분명 등대를 지켜주는 수호신일거야.) 후우- 오늘 날이 좋지 않겠구만.

     아빠! 지훈아! 이지훈도 왔냐, 안녕. 오! 안녕 영철아. 지훈이도 아버지 일 나가시는 거 배웅 나온 거냐? 네. 역시 귀여운 자식 새끼들 밖에 없다! 오늘 바다도 잔잔한게 날이 좋아서 늦게까지 다녀올테니 엄마랑 같이 먼저 밥먹고 자고있으렴. 아부지 오늘 고래 잡아와야해!! 좋아! 고래 100마리쯤 잡아오마! 오늘 등대 관리하시는 분들도 안 계시니까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지훈이가 의젓한게 듬직하구먼! 영철아 너도 좀 닮아봐라. 아 내가 뭘! 쟤는 비실비실거리기만 하지 내가 더 세고 듬직하거든?! 비실비실..? 하하 그래 영철이도 얼마나 듬직한지 매일 마중 나와서 아버지 일도 거들고. 그 정도야 당연하죠! 저는 나중에 아버지 따라서 배끌고 먼 바다로 고기 잡으러 나갈겁니다! 아이고 그래 그래 우리 아들도 듬직하다! 하하. 그럼 다녀오마. ... 야 지훈아. 지금 애들 모여 있는데 놀러갈래? 그래. 지훈이 너 또 저 등대 갔다 왔지? 응... 왜? 거기 가지 말라니까? 그 소문 하나 있잖아 귀신 나온다고! 에이, 세상에 귀신이 어디있어. 얘 봐라, 너가 제일 잘 알텐데? 귀신 때문에 일 하시는 분들 지금 다 그만 뒀잖아! 아, 맞아 그리고 저 등대 지금도 사람이 없을텐데 아무 때나 혼자 불 켜져. 분명 귀신이 등대에 불을 붙여서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아이를 찾아 잡아 먹으려고 하는 걸 거야. 그치만... 지금까지 사라진 애들은 한명도 없잖아.

     지훈이 너 거기서 할머니를 봤었다고 했지? 어떻게 생겼어? 흐음... 약간 누런 한복을 입으셨고 턱 주름살이 추욱 쳐진게 혹등고래 턱주름 닮았어. 야 너희들 이 섬에서 그런 할머니 본적 있냐? 아니- 한 번도 없어. 거봐! 너 혹시 귀신에 홀린거 아냐? 계속 귀신이라고 말 하지마. 아니라니까?! 귀신에 홀린게 아니라면 왜 거기에 계속가? 그.. 그건... 거기에 가면 편해지니까... 엥? 이지훈 꿈 그거잖아 등대지기! 등대지기라고 하지마라! 등대지기가 아니라 ‘항로표지 관리원’이야. 엄연히 전문직이라고! 그러고 보니 등대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만 등대지기라고 부르네. 철도지기 같은 말은 없잖아? 어부가 더 멋지지 않아? 배타고 나가서 대빵 큰 고래도 볼 수 있다구! 어부는 배타고 고기도 답고 멋진데 등대지기 그거는... ...뭘 째려봐! 등대지기나 철도지기나 그게 그거지! 지훈아 너가 참아 원래 영철이가 좀 눈치도 없고 생각도 없이 말 하잖아. 너무하네, 아무튼 그 항로표지 관리원 그건 계속 앉아서 재미없게 가만히 바다만 보고있어야 하잖아. 나는... 우리 아빠가 바다에 나가서 안전하게 다시 집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드리고 싶어. 마을 사람들의 배까지 모두. 절벽위에 굳세게 서서 섬의 배들을 수호하는 등대처럼 나도 그렇게 될거야. 그렇게 말하니까 좀 오글거리지만 멋진 것 같네. 그래도 역시 어부가 더 멋져! 다들 고래 보고 싶지 않아? 나는 아버지 따라서 멋진 어부 될거야! 그리고 바다에 나가서 고래 잡아 와야지! 야 고래 잡는거 불법인건 아냐? 내가 니 딱 신고 때려 버릴거다. 뭐?! 야 의리없긴! 의리는 개뿔. 어 비다. 오늘 비 온다는 소리 없었는데... 으 갑자기 춥다. 다들 집에 들어가자. 내일보자~ 다녀왔습니다. 지훈이 왔어? 엄마랑 저녁밥 먹게 손씻고 오렴. 네.

     모두가 입을 모아 귀신이라고 부르는 할머니. 정말 그분은 아이들을 잡아먹는 귀신일까요. 아니면 등대를 지켜주는 수호신일까요. 아빠가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습니다. 바람이 갑자기 많이 부네... 오늘밤도 아빠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등대에게 기도를 해야겠어요.

     돌아오는 길에 배가 항로지표를 벗어났다고 하는군. 어린나이에 아버지도 없이 어쩌면 좋아 이제. 같이 간 양반 혼자 살아 돌아왔잖아. 시체를 찾을수가 없었다군... 다행이다. 죽은게 우리 아버지가 아니라서... 아 ..아니 지훈아.. 내말은... 무슨 소란이야? 아이고 애들아 무슨...! 그.. 그만!! 윽. 그만... 그만 하자꾸나. 지훈아... 지훈아!!

     왜 영철이 아버지만 구해주셨어요. 우리 아빠도 같이 구해줄 수 있었잖아요. 수호신처럼 생각했는데.. 수호신 따위가 아니었어...! 등대불이 갑자기 켜졌어? 분명 아무도 없을텐데. 그러보니 아빠가 돌아가셨던 그때도... 오랜만에 보는구나. 깜짝이야! 한동안 안보여서 걱정했단다. 할머니...? 말씀 하시는거 처음봐.. ...아... 슬픈일이 있었나 보구나. 오늘 아빠 장례식이 있었어요. 아빠를 다시는 만날 수 없는걸까요? 모든게 거짓말 같아요.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네가 매일 이곳에 와준 덕분에 내가 외롭지 않았단다. 특별히 너와 네 아버지를 직접 만날 수 있게 해주마. 네? 내일은 너희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거든. 좀 전부터 계속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셔... 내일 밤 이곳에 다시 오렴.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남기시고는 홀연히 사라지셨어요. 그리고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죠. 할머니는 정말로 귀신일까요? 할머니의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 확인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왜 따라오는건데 김영철! 윽.. 신경 쓰이게 뒤에서 계속 졸졸졸 언제부터 따라온거야?! 그게...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네 집에 갔는데 너가 갑자기 어딜 가길래 ...그때부터... 하고싶은 말이 뭔데? 미안하다고 하고싶어서 왔어... 어제 장례식에서 했던 말 미안해... 필요없어 집에나 가. 야... 야! 이지훈...! 그나저나 너 이시간에 어디 가는거야!? 너 저번에 말한 그 할머니귀신 만나러 가는거야? 어. 그 할머니가 오늘 우리 아빠 만나게 해준대. 그러니가 너는 이제 돌아가 그리고 사과는 안 받아줄거야. 윽. 으으... 너가 그렇게 말하면... 저렇게 냅두고 가버릴 수도 없고 사과하러 왔다가 이게 무슨 일이람... 할머니는 어디에 계신거야. 지훈아 돌아가자... 여기 이상해. 돌아갈거면 너나 돌아가 귀찮게 계속 따라오지말고! 야 너 진짜 무섭게 왜 그래... 계속 그러면 너 여기 있다고 너희 엄마한테 이른다...!! 으아아악! 깜짝이야!! 갑자기 등대 불켜졌어!! ? 친구와 함께 왔구나 오서오렴. ! 으아아악!! 귀신이다!!! 진짜 귀신이라고!! 할머니 맞으시죠? 뭐...? 저게?

     바로 알아봐 주니 기쁘구나. 할머니는 정말 귀신이에요? 너의 생각은 어떠하니. 등대를 지키는 수호신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저희 아빠가 죽기전까지는요. 야 뭘 자연스럽게 대화하고있어!? 딱 봐도 귀신이잖아..! 우린 이제 잡아먹힐거야! 너희는 작아서 간에 기별도 안 간단다. 걱정마렴. 으악! 나는 ‘영혼표지관리원’이란다. 그게 뭐죠? 차가운 바다에 빠져죽은 슬픈자들의 영혼이 육지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등대 불빛을 비춰주는거지. 그럼 그동안 이 등대가 제멋대로 켜졌던건... 그래 내가 그들을 위해 등대 불빛을 비추웠던거란다. 관리원들이 나를 무서워하며 이곳을 떠날 때 매우 외로웠어. 그... 그 말들이 사실이라면 등대 불빛만으로 어떻게 가능해요? 영혼이 타고 올 배 같은게 없잖아요. 잘 아는구나, 맞아. 바다에 빠져 죽은 영혼은 헤엄쳐 나올 수 가 없어. 그게 뭐예요! 저희 아빠를 만나게 해줄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나를 도와주는 친구 한명이 더 있단다 마침 저기 오는구나. ? 사랑하는 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우린 그들의 영혼을 찾아서 육지까지 안전하게 운송하는 일을 하고 있지. 오늘도 슬픈 별이 된 자들이 많구나. 아빠!!! 아..아빠...! 아빠아..! 어어? 야 이지훈! 정신차려!! 바다에 빠져죽을 셈이야?! 큰일 날뻔했어. 고...고마워... 조심하렴. 나는 또 다른 슬픈 별을 보고싶지 않단다.

     아빠! 세상에...! 지훈아!! 지훈아 아빠가 미안하다 이렇게 어린 너와 아내를 두고 내가... 아빠 여기 계속 있으시면 안돼요? 제가 매일 매일 이곳에 올게요. 미안하지만 그렇게 되면 너희 아버지는 극락왕생 하지 못하고 악령이 되어 이 섬을 괴롭게 떠돌아 다니게 될거란다. 우리는 잠시나마 육지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할 기회를 줄 뿐이야. 그... 그런... 아... 아저씨... 영철아, 이렇게 만나서 유감이구나. 저희 아버지가 아저씨한테 미안해 하고 계세요... 그때 배에 하나있는 구명튜브를 기절한 저희 아버지에게 주셨다면서요... 나는 그 상황이 다시 와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거란다. 그러니 너희 아버지에겐 자책하지 말아달라고 전해주렴. 아빠... 아빠가 정말 보고싶을 거예요. 아이고 우리 잘생긴 아들 얼굴이 콧물 범벅이네. 우리 지훈이 꿈이 뭐라고 했었지? 항로 표지 관리원... 그래, 아빠는 네가 그 멋진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 아빠를 위해서 그리고 항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아빠 없이도 할 수 있겠지? 응. 아빠 저 꼭 꿈을 이룰게요. 사람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아빠처럼 슬픈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 열심히 할게요. 아빠께서는 엄마에게도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씀하신뒤 예쁜 별이 되어 사라지셨습니다. 아빠가 남긴 빈자리가 쓸쓸하겠지만 오늘 일 덕분에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가 입을 모아 귀신이라고 했던 할머니는 수호신이 맞았어요. 수호신님은 앞으로도 이곳에서 계속 죽은자들을 위해 불빛을 밝혀주겠죠? 저는 결심했답니다. 나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해 불빛을 밝히는 사람이 되자고. 우리 아빠를 위해서. 그리고 항해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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