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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최우수상 '바다에서 바다에게(박지향 작)'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최우수상 '바다에서 바다에게(박지향 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14:02
      조회수 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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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작은 바다섬. 가장 높은 건물이 등대뿐인, 아주 작은 섬마을. 엄마는 이곳에서 나를 혼자 키웠다. 자, 먹어. 어째 내가 떠나던 날과 변한 게 없다.

     어쩐일이야. 그냥 왔어. 힘들면 내려와. 여기서도 충분히 먹고살만해. 굳이 그 먼데까지 가서 고생하지말고 그냥 엄마랑 살어. 잘 먹었습니다. 어디가? 산책, 다녀올게요. 너무 멀리가지 말고. 후딱 돌아와!

     뭔 일 있어요? ...누구세요? 나, 그 자리 주인인데. 네...? 여기는 나만 아는 자린데, 왠 아가씨가 여까지 와 앉아있대. 한숨까지 쉬고. ...그냥 답답해서요. 서울살이 힘들죠?

     어, 어떻게 아셨어요? 글쎄, 여기 오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저희 엄마, 저 혼자 키우셨어요. 아빠가 바다에 나가셨다가 돌아가셨대요. 엄마가 힘들게 사는게 나 때문인 것 같아서 서울로 도망쳤죠. 사실 여기서 할 일도 없기도 했고, 서울에서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편하게 먹고 살게 해줘야겠다. 그런 생각도 있었고....

     근데 거기도 저한테 안맞는 것 같아요. 일은 안늘고, 매일 혼나고 일 이렇게 밖에 못해요? 죄송합니다 다시 해오겠습니다. 야근하고. ...저는요 등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근데 알고보니 저는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그런 등대더라구요.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해요.

     나약하고, 위태롭고, 늘 흔들려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등대가 언제 빛을 비추는지 알아요? 아마, 매일...? 맞아요. 바다 위에 아무도 없어도 늘 빛을 비춰요. 사람도, 배도 없는데. 어떻게 보면 쓸모없는 일이에요. 아무한테도 도움 안되고 괜히 힘만 빠질 수도 있죠. 근데, 꼭 필요한 일이에요. 어쩌다 한번 도움이 되어도, 100년에 한번 쓸모있어도, 기다리는 것도 등대의 역할이니까.

     사람은, 매일매일 잘할 수는 없어요. 너무 힘든 날도 있고 지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살수는 있죠. 이 등대처럼요. 등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죠. 그럼 잊지말아요. 당신이 어디 서있든. 당신의 뒷모습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다시 해오세요. 네, 죄송합니다. 바다씨! 네! 요즘 바다씨 뭐 좋은 일 있어? 부쩍 잘 웃네. 저요? 바다를 보고 와서 그런가?

     엄마! 미안, 오래 기다렸지. 배고프겠다. 얼른 밥먹으러 가자. 그래서 수박 먹다 어디 갔었어? 나? 등대 보러. 넌 참 등대 좋아하더라. 어렸을 때도 그렇게 자주 가더니. 그러게. 참, 근데 나 거기서 어떤 아저씨 만났어. 아저씨? 누구? 몰라. 마을 사람 같던데. 네가 모르는 마을 사람이 있어? 새ㅗ 이사 온 사람 아니야? 마을에 이사 온 사람 없는데? 바다에게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많이 보고 싶어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여기는 바다. 등대입니다.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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