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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대상 '최초의 빛(박은숙 작)'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대상 '최초의 빛(박은숙 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14:01
      조회수 2394
      파일

    우리 마을에는 선조 때부터 내려온 이야기가 있다. 바다에서 태어난 사람,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용왕님의 후손이다. 바다의 자식들은 필연적으로 바다와 함께 하기에, 용왕님께서 항상 그들은 굽어 살펴주신다. 그래서 우리 마을은 일 년마다 용왕님을 기리는 제를 지낸다. ‘올 한 해도 모자람 없이, 평화롭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거야.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 제를 지내며 마을에 큰 일이 한 번도 일어난 적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런 우리 마을에 새로운 것이 생겼다. ...쯧쯧, 왜 저런 걸 지었나 몰라. 나라에서 한다고 하니 그렇다지만, 물 가까이에 불을 두는 것은 아무래도 그렇지요. 불 때문에 물고기들이 도망이나 안 가면 다행이겠습니다. 등대에 불이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등대는 불경하게 여겨졌다. 바다를 등지고 서있는 그것은 어쩐지 음산하고, 무서워 보였다. 으아아악!!!

    야야야...... 너 또 물고기 땜에 놀라자빠졌냐. 괴기가 손 먹는다~ 악! 하여튼 겁쟁이 중에 겁쟁이다. 네가 그렇게 겁이 많으니까 물질도 못 나가는 거 아니냐. 씨이... 곧 나갈거야. 어련히 그러겠다. 아, 니는 그 얘기 들으면 기절하겠는데. 등대 귀신? 귀... 귀신? 나 하나도 안 무서워. 그래? 우리 저짝에 등대 이야긴데. 그래? 우리 저짝에 등대 이야긴데. 바다와 어둠이 합쳐지는 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등대에 오색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나.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등대 주변만 빙글, 빙글. 돌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대. 여자를 보면 부르거나 쳐다봐서도 안돼. 왜냐하면...... 죽을 때까지 쫓아간다고 하니까!!! 아아아악!!!!!!! 왜 자꾸 놀래키냐고!!!!! 겁쟁이래, 겁쟁이~ ......뭐만하면 자꾸 겁쟁이, 겁쟁이. 내가 그런 귀신을 겁낼 것 같아? 두고보라지. ...그래, 이 오밤중에 무슨 산책이야. 역시 안되겠다. 돌아가자. 부스럭

    .........!!!!! 귀... 귀...! 저기... 안녕? 이름이 무엇이니? 저...... 저요? 저, 저... 저저저는요... 저런, 많이 긴장했구나. 걱정하지 말렴. 난 등대를 보고싶어서 온 것 뿐이야. 해치지 않는단다. 어...? 어???지 시원한 내음이 난다. 며칠간 등대를 구경하고 있었단다. 못 보던 것이 생겨 찾아와봤지. 안에 신기한 것이 많더구나. 함께 보겠니? 익숙하고 친근한 내음. 꼭 평생을 맡아본 적이 있는 것처럼 편안한... 네, 좋아요. 그녀를 따라 울라가본 등대는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녀는 친절하고 상냥하게 그간 자신이 등대에 대해 알아낸 것을 알려주었다. 불을 지펴 바다를 밝히는 화구.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경.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거웠다. 귀신이라는 것은 착각이었구나.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어제 떠났으니 근처까지 왔을거야! 아직 배 안 보이나?!!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서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배에서도 안 보일 겁니다!!! 분명 근처에 있을텐데, 이러다 큰일 나겠다...! 아버지...... 용왕님께 비옵니다. 부디 고정하여 주시옵고...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시어 나간 이들을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시고...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앗, 얘야!!! 어딜가니! 죄송해요!!!

    어떡하지? 등대에 불을 밝혔다고 마을에서 내쫓기면 어떡하지? 이래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시면? 용왕님이 노하시면? 아니... 저게 왜...... 엇, 저기 보십쇼!!! 배가 보입니다!!!! 아이고, 물살에 쓸려간 게 아니었구나! 비 때문에 마을이 안보였었나 봅니다! 위치를 잡은 것 같습니다. 잘만하면 들어올 수 있겠습니다. 아휴, 다행이다. 다행이야! 아버지!!! 아이구, 이 녀석... 듣자하니, 등대에 불을 지폈다지? ...네, 그게... 아무래도 잘 안 보이고... 어쩌다보니...... 탓 하려는 게 아니야. 용감했구나. 우리도 고마워. 덕분에 살았다. 다 네가 등대를 켜준 덕이야. 이제 겁쟁이라고는 못하겠네!

    기분이 매우 좋아보이는구나. 그럴 수 밖에 없는 걸요! 아, 그치만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요. 무엇이니? 용왕님이 노하셨으면 어쩌죠? 함부로 바다에 빛을 밝혀서... 용왕님은 화나지 않았단다. 내가 바로 용왕님이니까. 그렇구나... ......응? 오히려 고마워하고있지. 너희들은 나날이 자라나고 있구나. 대견하다, 대견해. 이제 나도 조금은 쉴 수 있을 것 같구나. 고맙다. 그 이후로, 등대에는 매일 밤 불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용왕님을 기리는 제도 매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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