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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장려상 '지평선 위의 빛자리(봉은형 작)'
    • 제2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장려상 '지평선 위의 빛자리(봉은형 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14:00
      조회수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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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뭐하고 있었더라? 바다낚시 하고 있었지. 그래. 그러다 보트가 멈췄고... 파도랑 인사도 했던가? 그리고 기절도 했지. 쟤처럼. 응. 기절한 사이에 무인도까지 오게 된 건가? 쓸데없이 예쁜데 혹시 죽은 사람들이 가는 섬 같은 곳 아니야? 이상한 소리 하지마; 별이 왜 낮게 떠있지? 사실 진짜로 죽은 자들만 오는 섬이라던ㄱ... 쓸데없는 말 좀 그만해. ......근데 정말 아무것도 없네. 밤이라서 그런가... 어째 지나가는 배가 하나도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방학 얼마 안 남았는데 그동안 계속 여기 갇혀있게 되는 건 아니겠지... 핸드폰 꺼내봐. 희망을 걸어보자. 우린 이제 끝났어. 너무 부정적인거 아니냐? 우린 끝났다고. 정신 차리고 쟤 다리 좀 봐봐. 퍼질러 자고 있는 저 놈의 다리는 왜? ...사실 얘 죽은 거 아니야? 헛소리 그만 하고. 아, 다리는 왜 보라고 하는건데?! 맙소사, 어떻게 관찰력이 우리 반 애들보다 못하냐? 무릎 쪽 잘 봐봐. 무릎? 이제 뭐가 좀 보이느냐 뇌에 근육만 든 인간아. 흙조차 묻지 않은 거즈가 보입니다. 그 의미는 뭐다? 여긴 무인도가 아니다. 옳지 참 잘했어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이곳 사람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면 살아남은 후기를 책으로 내서 부자가 되자. 네가 드디어 맛이 갔구나. 무슨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가만히 있자.

    뭐야, 건물있네. 혹시 무인등대면 어떡하지? 배가 지나가는 곳이니 등대가 있는 거겠지. 구조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 긍가? 근데 확실히 관계자가 있는게 더 빠를 것 같기도 하고... 주먹 앞에서는 모두가 공평해. 나도 무기만 있으면... 내가 기절한 사이에 둘 다 상태가 맛이 간 것 같은데. ...흠, 좋아. 아무튼. 가자. 지금, 움직이면, 죽어, 요. 움직이면 그 생선처럼 씹어죽이겠다고?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는건지 아니면 직설화법인건지 모르겠다. 죽인다는 거 맞는 것 같은데. 날개다. 사람 등 뒤에 날개가 있어요. 저승사자인가? 역시 여기는 죽은 자들이 가는 섬이었던가? 요즘 저승사자는 날아다니는군. 앞으로는 부지런히 살게요. 같이가, 요. 어디로?! 지옥으로!?! 아무짓도 안하는데...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아직 죽기 싫어!!!! 아직 차도 못샀는데 죽을 수는 없어!!! 흐어엉.

    근데 여기 저 사람 홈그라운드 아니야? 날개만 해도 크기 장난 아니더만 숲에는 못 들어오겠지!! 혹시 모르니까 빠루 같은 거라도 좀 찾아봐! 숲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아 그럼 욜라 큰 나뭇가지라도 찾던가!!! 그걸 어떻게 들어! 왜 못들어! 근데 왜 사람 등에 날개가 있지? 불법실험 뭐 그런 거 아니야?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요 우리 학생. 그럼 뭐라 설명할 건데!!! 그걸 왜 내가 설명해야하지? 어우씨 숨차. 그러게 운동 좀 하지. 귀찮아! 이대로 죽긴 싫은데 돌이라도 주워서 덤비면 돌팔매질이라도 해봐야. 이정도면 될까? 넌 거기 숨어있지 말고 돌 찾는 거라도 좀 도와주던ㄱ. 아, 모두 여기에 계셨네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 머리가. 반짝반짝. 많이 혼란스러우셨죠? 우선 등대로 돌아가요. 궁금하신 건 시간이 되는 대로 모두 설명해드릴게요. ... ... ... 네. 늦어서 미안해요.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이 섬의 관리자이자 길을 잃은 그대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길잡이. 파로스라고 해요. 뒤에서 배를 옮기고 있는 사람은 알비. 바다에 표류된 그대들을 여기까지 데려온 사람이자 저와 함께 이 섬을 돌보는 분이랍니다. 어, 우리 배 안 부숴졌네? 다행이 파손은 되지 않았더라고요.

    -아, 저는 XX중학교에서 근무하는ㄱ. 이제 질문해도 되나요? 그... 머리... ...머리...? 왜 그렇게 생겼나요? 그리고 저희 죽은 건 아니죠? 여긴 어디에요? 이제 돌아갈 수 있ㄴ. 저 사람이 아까 우릴 죽이려고 했어요. 통성명부터 해야지 머리가 왜 그렇게 생겼는지 묻는 건 어느나라 예의야? 아니 너무 궁금해서 그런건데 잘못했다치고 무슨 학생 가르치듯이 그렇다 치는 게 어딨어. 뇌까지 근육이 되더니 예의를 아주 밥말아 냠냠 잡수셨구만. 차근차근 대답을 해드릴-...게요. 아 내가 미안하다고 왜 나한테 사과를 해. 그치만!!! 아 이따가 제대로 죄송하다 할게. 정신머리좀 챙겨라.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너 말본새가 사람 짜증나게 한다. 우선, 알비가 그대들을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어휴 정신없어라... 그래서 뭐 뭐 왜 뭐 꼽냐. 그, -... ... 알비는 아직 태어난지 5년 밖에 안 됐거든요. 그래서 말이 서툴러요. 죽는다거나... 하는 말도, 아마 아프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한 말일 거에요. 지금 움직이면 내 손에 죽는다. 그럼 진짜 새인가... 머리가 반짝이는 사람도 있는데 새인간도 있을 수 있겠네.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니. 생선은 밥이었던건가? 5살? 배고프다. 그 다리의 상처도 알비가 치료해준 것에요. 이거 답례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 생선이 좋지 않으려나. 연어가 좋을까 고등어가 좋을까. 그리고- ... ...제 머리는, 제가 이 섬의 등대같은 존재라서요. 등 뒤에 있는 등대의 등명기 역할을 제가 하고 있답니다. 이 등대를 밝혀야 알비가 실종자들을 데리고 돌아올 수 있거든요. 와.. 진짜 중요한 역할이네요. 그렇죠! 내 얘기를 하나... 그럼, 저 별들은 뭐예요? 보통 별이라기에는 지평선 쪽에만 분포해있는 것 같아서요. 헐, 나 지금 알았어. 으음, ... 위아래 높이차만 없애면 일렬로 쫘르륵 놓여있는 것 같아. 아-, 저건 별이 아니라 등대의 빛들이에요. 별이 아닌 등대라서 빛이 보이는 높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거고... 이곳은 세계 각지의 등대들의 빛이 모이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빛을 따라 바다를 건너면 그 등대가 있는 곳에 닿아요. 세계 각지에 닿을 수 있는 거죠. 세계 각지라-...

    미국으로 함 가봐? 서해에서 실종된 3인... 미국 해안에서 발견돼... 특종감인데 이거 오 어떻게 머리를 저렇게 굴릴까... 아... 그건... 제 존재에 반하는 일이라서... 죄송합니다. 그런 일을 시키려 하다니 스레기. 제가 해야하는 일은-... 그대들을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것이지. 유명하게-.. 만들어드리는 것은 아니니까... 죄송합니다... 흐음, 음, 그리고, 이곳은-.... 그대들처럼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무사히, 기다리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울 수 있는 곳이에요. 하늘의 수많은 등대의 빛들을 제가 읽는 거죠. 좌표를 읽듯이.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만 굳건하다면-... 빛을 읽는 것에는 문제없어요. 더 환하게 보이거든요. 그러니, 반드시, 돌아갈 수 있어요. 나도, 도울 거니까. 보내줄게요. 집에. 이렇게 좋으신 분을 몰라 뵙고. 고등어가 좋으세요. 연어가 좋으세요. 크릴새우를 드시나요. 뭐가 좋으신가요. 아무거나... 아깐 죄송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그만... 괜찮아,...요? 응, 괜찮아요. 집....

    근데 저희 벌써 가나요? 이렇게 된 김에 섬 구경이라도 좀 하고 싶은데. 으음... 마음 같아서는 괜찮다고 해드리고 싶지만-.... 으으어어어.... 끄아아아악. 최근들어 외부와의 시간동화율이 불안정해서요. 이곳에서의 잠간이 외부에서는 몇 개월일 수도 있다는 소리죠. 오메; 온난화니 뭐니... 해수 온도도 올라가고, 바다로 둘러쌓이고 바다로 인해 모드 곳과 연결되어 있으니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 큰일나기 전에 빨리 돌아가시는게 낫죠. 알비, 조심조심. 알죠? 웅. 으어어어....... 어휴... 너 혼자 좀 내려라 이렇게 비실비실해서 어떻게 사냐... 으음, 아무래도 또 만나는 건 일거리를 늘려드리는 거겠죠? 오늘 고마웠어요, 다시는 조난 안 되게 조심할게요. 보트 수리 잘 하고 다닐게요~. 고맙습니다. 이 은혜 안 잊을게요. 후흐, 다들 해맑아서 좋네요. 저야말로 고마워요. 오늘 재미있었어요. 다들 돌아가실 때도 조심하시고, 돌아가신 후에도 꼭꼭 조심하셔야해요~. 네에에~ 근데 어떻게 보내주신다는 걸까? 몰러. 배타고 우리가 알아서 가는 건 아닐테고... 순간이동 같은 걸까? 짱인데? 아참. 보트는 꼭 잡으시는 게 좋아요~! 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바이바이.

    ㅅ. 보트가 가벼워서 그런지 잘 나가네요. ...응. 그럼 마저 일하러 갈까요~... 좋아,요-. 틈틈이 공부도 하고. 알죠? ...응, 알아요. 하-...GPS도 마스터 해야 하는데 언제 하지... 휴가로 바다를 갔더니 표류나 당하고 재수도 드럽게 없지... 구조는 됐으니 다행이지만. 엉덩이 더 빼요. 선낸님 주글껐같아욕. 으응~ 알아요. 발 11자로 하고. 끄오옭. 앞으로 10초-. 흐억, 후, 하, 후, 흐아아으아아악. 1세트 끝. 60초 쉬고 바로 2세트 들어가요. 그나저나 구조되기 전에 기절한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거 맞나? 그때 꿨던 꿈이 생각보다 생생하던데... 선생님살려주세요. 50초 남았어요. 흐러얽... 셋이서 다같이 비슷한 꿈을 꿨는데, 분명 보통 일은 아니지. 분명 뭔가 있긴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안 나고-... 영 답답하네. 아, 그러고보니 걔 또 바다에 끌려간다 했던가? 선생님, 여기 설문지요. 응, 고마워~. 그 약골이 또 바다에-... 흠, 뭐어. 뻗기밖에 더하겠어? ... ...뭐야, 여긴? 배도 없어지고, 부숴졌나? 어떻게 돌아가지? 한달 새에 두 번이나 바다에 버려지다니이... 나 재수 왜 이럴까... 등대가 있는걸 보니 배는 지나갈 것 같은데... 등대?

    ... ...아, 나 여기 본 적 있어. 꿈이랑 똑같아. 일렬로 세워진 빛들... 숲이랑, 저 날개, ...등대도. 좀 바보같이 들리겠지만, 꿈에서처럼, 저 등대가 길을 찾아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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