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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장려상 '순복씨의 용궁 방문기(푸야 작)'
    • 제5회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장려상 '순복씨의 용궁 방문기(푸야 작)'
      작성자 유지관리 계정
      작성일 2021-08-26 12:01
      조회수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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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휴, 사람 일 그러니까 모른다잖어 마음씨 좋고 괜찮은 양반이었는데 안타깝구먼.. 혼자 사시는데 갑작스레 그렇게 되셨다고... 아니 요즘 세상에 오십여덟이시면 아직 한창이신거 아니에요? 아이고... 생전에 주변에도 참 잘하셨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사람 좋고 주변에 잘하던, 혼자 살다 갑작스럽게 떠난 나이 든 여자. 장순복. 그게 바로 나다. 여기는 내 장례식이다. 이틀 전 이 물고기 머리의 차사가 나타나 나의 죽음을 통보했다. 장순복씨. 장순복씨는 금일 오후 11시경, 자택에서 사망하셨습니다. 향년 58세,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 입니다. 저는 장순복씨를 모시러 온 차사로, 장례를 참관 하신 후 저를 따라 가시게 됩니다. 내가.. 죽었다고..? 이렇게 갑자기..? 내 장례식을 내가 볼 줄이야 몰랐네.. 아드님 다리가 원래 조금 안좋으신건가요? 애 아버지가 일찍 죽어 혼자 키운 녀석인데... 저녀석이 나 혼자 고생한다면서 일찍부터 일을 하다가 사고로.. 다리 한쪽을 못씁니다. 뭐 하나 변변히 해준것도 없는 애미인데.. 불평 불만 한 번 없던 착한 우리 아들..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고.. 못난 애미가 너를 혼자 두고 떠나는구나.. 이제 가시죠. 저.. 저는 이제 저승으로 갑니까..? 저는 저승소속 차사가 아닙니다. 저는 장순복씨를 만나고싶어 하는 다른 분의 지시로 온 것입니다. 장순복씨는 그분을 만나러 지금 바다로 갑니다. 바다요..? 여긴 우리동네 바다.. 잠시만요. 자, 타시죠. 용궁 손님용 해저 수송차입니다. 살면서 별 경험을 다 해보는구만 저... 저는 누굴 만나러 가는겁니까..? 장순복씨의 영혼은 용궁 소관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용궁이요? 예. 용왕님 사시는 그 용궁 맞습니다. 궁금하신게 많을 듯 합니다만 도착하면 알게 되실겁니다. 내가 진짜 용궁이란 데를 온건가..? 장순복씨를 모셔왔습니다. 어서오세요 장순복씨.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이고, 제가 용왕님을 뵙다니... 황송합니다. 헌데.. 제가 왜 이곳에..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겁니까..? 잘못이라니요. 오히려 그 반대랍니다. 저희가 장순복씨에게 어떠한 은혜를 입었답니다. 으..은혜? 저한테 말입니까..? 무슨.. 기억하기 어려우실만도 합니다. 20년도 더 된 일이니까요. 20년도 더 전...? 23년 전 상괭이구만. 이놈들이 가끔 이렇게 해안 가까이 왔다가 미처 물로 못 돌아가는 경우가 있지. 이 놈은 아직 숨은 붙어있구만. ...최씨는.. 저어기 나랑 수레나 가지러 다녀오자구. 시장에 넘기시는 거지요? ..시장이요? 아휴 그럼. 저거 한마리 갖다주면 얼마라도 내준다구. 고래고기라고 속여 판다는 모양이야. 나야 막걸리 값 하고 좋은거지. 뭐 같이 봤으니 순복이 자네 몫도 쬐끔은 줘야 도리겠지? 엄마 고래가 아픈거같애.. 상덕 오라버니. 그 마대자루, 거진 비어있죠? 옹? 오옹... 그런디..? 나 좀 도와줘요.  오.. 옹? 옹.. 그.. 어.. 그랴.. 뭐 헐러고..? 거의 다왔어! 좀만 더 힘을 내봐! 그랴! 이제 힘을 쓸 수 있나보구만! 엄마 고래가 이제 갈 수 있나봐! 잘 가서 건강하게 살아~ 엄마 고래가 집에 가서 고래네 가족들 잘 만나겠지? 그럼~ 고래는 금방 집에 가서 가족들이랑 다시 만날거야. 여?던 상괭이 어디간겨!! 아이쿠, 도망가자 그 때 그 상괭이는 순복씨 덕분에 목숨을 구했죠. 그 때.. 그.. 기억이 납니다.. 그 아이는 사실, 용궁의 소식통이 되어주는 아이였지요. 바다 이곳저곳의 피해상황을 전해주어 늦지 않게 우리가 손 쓸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간들에게 눈에 띄거나 잡혀, 불행하게 죽어가는 상괭이들이 늘어나는 나날이었죠. 하지만 순복씨의 선의로 그 아이는 무사히 제게 돌아왔고 많은 바다들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정말.. 큰 은혜를 입은거지요. 그래서, 장순복씨에게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선물..이요? 순복씨의 이번 생에 대한 부활은 저승의 소관이라 아쉽게도 불가능합니다. 허나, 용왕의 힘으로 장순복씨의 다음생에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그것이 부, 명예든 어떤 것이든 이룰 수 있는 생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새로운 생에서는 이 생에 누리지 못했던 모든 것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원하는 모든 것...  하지만.. 순복씨가 원하는 건 거기에 없군요..? 다시 태어나 부귀를 누린다면 참 좋겠지요... 하지만.. 제가 진정 바라는건 제 혼자 잘 살러 떠나버리는게 아닌 듯 합니다. 좋은 것 많이 누렸던 삶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 제 아들과 살아온 제 인생이 행복했습니다. 제가 행복할 수 있게 해준 우리아들.. 제 아들이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바입니다. 용궁 업무 보고 단톡방 용왕님, 장순복씨 소원 처리 건 보고 입니다. 장순복씨 아드님은 현대의학에서 불가능한 기적으로 장애가 회복되어 정상적인 다리로 살아가게 조치했습니다. 그 이후, 회복된 다리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군요. 좋은 인견과 닿게 해두어 가정도 꾸렸습니다. 요즘도 종종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 나오곤 합니다. 장순복씨와 함께 했던 바다에서 이제는 새로운 가족과 오래 행복하게 살아갈것이며 그 바다에 깃든 장순복씨는 오래 오래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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