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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회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최우수상'(진화의 바다/ 똘복이 작)'
    • 제6회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최우수상'(진화의 바다/ 똘복이 작)'
      작성자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작성일 2022-08-18 22:59
      조회수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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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의 바다 노인은 그가 어쩌다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어느날 눈을 떠보니 그는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 작은 뗏목에 몸을 의지 한 채 떨어져 있었다. 그가 바다에 떨어지고 이튿날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바다에 대한 세 가지의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다는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렀다. 그가 가진 시계에 의하면, 해는 뜬지 세 시간 만에 다시 졌고, 밤은 그보다 긴 다섯시간동안 지속되었다.

    또한 이 바다는 그 무엇도 살지 않는 것처럼 고요했다. 그런데.. 바다는 그의 기억또한 점점 흐리게 만들었다. 내 이름이 뭐였지? 그 뒤로 이튿날이 지난 어느 날 깊은 밤이 지나고 노인이 눈을 뜨자, 그의 옆에는 한 젊은이가 누워 있었다. 이게 뭐야? 젊은이, 괜찮은가? 여긴 또 어디야. 내가 왜 바다 한 가운데에 있지?

    영감님은 누구세요? 글쎄 기억이 안 나. 그러는 자네는 누군데? 저는... 남자 또한 노인과 마찬가지로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제 이름은.. 자네도 기억이 안나? 나도 자네랑 비슷해. 노인은 젊은이에게 그가 알게 된 바다의 세 가지 비밀에 대해 알려주었다. 바다는 늘 이상했다. 노인은 그것을 젊은이에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젊은이가 오고부터 바다에 더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던 바다에 등대가 우뚝 솟은 것이다.

    둘은 희망에 차 등대를 향해 노를 저었다. 그들은 노마저도 없었기 때문에 손으로 노를 저었다. 뗏목은 아주 천천히 나아갔다. 그들이 천 번의 노를 저었을 때, 뗏목은 정확히 15m 앞으로 나아갔다. 해가지고, 노인과 젊은이는 지쳐 잠에 들었다. 아침이 되어 그들이 눈을 뜨자, 등대가 어제보다 멀어져 있었다. 더 멀어진 것 같은데 착각인가? 물살에 떠밀린 것 아닐까요? 이렇게 멀리 떠밀려 왔다면 분명 중간에 깼을거야. 흔들렸을 테니까. 그렇다면 저 등대가 스스로 움직였다는 말입니까?

    노인과 젊은이는 어제보다 더 힘차게 노를 저었다. 물론 그들도 처음에는 등대를 향해 소리 쳐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등대는 매일매일 더 가까워 졌다가 또 멀어졌다가 때로는 아예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노인과 젊은이는 희망에 찼다가 다시 절망하기를 반복했다. 이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어. 저 등대조차도 없는 거야. 마치 환상같은 걸 보는거지. 우리는 환상같은 희망을 보다가 절망하면서 죽어갈거야. 영감님, 낙심하지 맙시다. 저게 진짜든 아니든 우리는 저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손 놓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할 바에야 뭐라도 해야지요. 아니. 의미없이 힘빼지 말게, 젊은이. 그럴수록 더 크게 다칠 뿐이야.

    곧이어 끔찍한 배고픔이 그들을 찾아왔다. 그 날은 유독 등대가 가까이 있었다. 둘은 너무 지치고 배가 고팠으나, 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거짓말처럼 그들이 등대에 거의 도달했을 때, 별안간 등대에서 빛이 나며 등대는 순식간에 그들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으악!! 빛이 사라지고, 비명소리에 노인이 옆을 보자, 젊은이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등대는 다시 멀어져 있었다. 젊은이는 다시 노를 젓기 시작했다. 그만둬, 그 팔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노인이 젊은이를 설득했으나, 젊은이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 노를 저었다.

    젊은이의 피는 계속 바다에 퍼졌다. 그 때 물속에서 무언가가 젊은이의 손가락을 물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갔다. 뭐였지? 아야! 날 그렇게 막무가내로 던지 면 어떻게 해! 젊은이의 손을 문 것은 이상하게 생긴 모양의 물고기였다. 그 물고기는 별안간 젊은이와 노인을 보더니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아주 이상했는데, 마치 거친 사포같은 소리가 났다. 뭐야? 인간이잖아? 영감님 저도 이제 헛것이 보이나 봅니다. 물고기가 말을 해요. 저 괴상한 것이 말하는 건 내 귀에도 들리는데, 아마 우리가 쌍으로 미쳤 거나... 가만. 이 이상한 바다에 저런 이상한 물고기 하나 나오지 못하리란 법도 없지. 이봐,

    그건 그렇고, 참 이상하게 생겼어. 자네 이런 것 본 적 있나? 어쨋든, 물고기같은데, 여차하면 우리가 먹읍시다. 다 들린다구! 그리구, 내가 어딜봐서 물고기란 거야? 나는 해파리 인간이야. 해파리 인간? 뭘 모르나본데 인간은 우리고, 이건 누가봐도 괴물인데. 해파리 인간은 노인과 젊은이의 말에 코웃음 쳤다. 너희야 말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도 떠드는구나. 이 바다가 무엇인지도 모르지? 이 참에 물어보자. 대체 이 이상한 바다는 뭐지?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거야? 해파리 인간은 깔깔 웃었다.

    진화의 바다. 그래. 진화의 바다? 이 바다는 모든 생물을 완전하게 만들어줘. 완전하게 만든다고? 생존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모습으로 진화시켜주는거 야. 나처럼 말이야! 그런것 치곤 넌 너무 징그럽게 생겼는데. 너희를 봐. 이렇게 광활한 바다 위에 지느러미도 없는 생물이 가당키나 하니? 너희같이 연약하고 미숙한 생물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진화야.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환경 에 맞춰 변화해야 해. 그래서 나는 이 바다에서 영생을 살 수 있는 해파리 인간이 되었어. 그리고 이대로라면 너희들은 곧 도태되어 죽겠지. 저 나이든 늙은이는 열흘도 남지 않았겠군.

    네 말은, 그러면 우리가 살 수 있는 방법 이 있다는 거야? 방금 말했잖아.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별건 없어. 바닷물을 마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바닷물을 마시면 탈수로 죽을 수도 있어. 우리를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못 믿겠다면 상처입은 너의 손을 바닷물에 담가 봐. 젊은이는 해파리인간의 말을 못 미더워하면서도 그의 말을 따라 팔을 바닷물에 담갔다. 바닷물에 담근 팔은 따끔거리며 아파왔지만 곧이어 고통은 멈추고 기묘한 활력이 그의 몸을 감쌌다. 그는 그 날부터 눈 앞에 나타난 등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해파리 인간은 매일 그들 주위를 맴돌았다.


    저 등대를 쫓는 건 쓸데없는 일이야. 저건 우리의 손에 잡히지 않는 빛좋은 개살구같은 거라구. 하지만 노인은 해파리 인간이 그럴 수록 등대를 향해 나아갔다. 등대는 며칠 째 그 자리에 있었다. 어느 날은 젊은이가 노인에게 말했다. 영감님, 헛수고하지 마세요. 저 등대는 우리를 마음껏 농락하다가 사라져버릴 거라구요. 너야말로 저 이상한 괴물이 하라는대로 하는 건 집어치워. 생존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저 해파리 괴물을 보니 그것을 명확히 알겠어. 영감님, 이러다 정말 죽어요. 어떤 방법이든 가능성 있는 걸 시도해봐야죠. 됐어, 내버려 둬. 저런 인간들은 늘 저러다가 죽더라고. 소용 없어.

    시간이 흘렀다. 젊은이의 모습은 점점 물고기처럼 바뀌어 갔다. 영감님, 이것 보세요. 몸이 점점 가벼워져요. 모든 게 좋아요. 노인 또한 등대에 가까워 졌다. 하지만 노인은 이미 몸에 기력이 없었고,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젊은이는 그 와중에도 점점 물고기가 되어갔다. 마침내 그가 완전히 변했을 때, 그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자, 이제 완전한 진화야. 물로 뛰어들어! 물고기가 된 젊은이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내내 뗏목 주위를 어슬렁거리던 해파리 인간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영원히 살 수 있지만 배고픔은 피하지 못했지. 너도 알다시피 그건 아주 고통스러워.

    해파리 인간은 그렇게 말하며, 물고기가 된 젊은이의 지느러미를 깨물어 먹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멍청한 인간들이 오면 이렇게 잡아 먹곤 했단다. 젊은이가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 그럼 그 모든게 나를 잡아 먹기 위해서였어? 모든 게 거짓말이었던 거지! 나를 잡아먹기 위해서! 내가 한 말이 전부 거짓말은 아니야. 이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진화는 진짜지.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생태계에는 먹이사슬이 있고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 누군가가 살려면 누군가는 먹혀야지. 그게 이 세상의 법칙 아니겠어? 해파리 인간은 저항하는 젊은이를 제압해 한입에 삼켰다. 그리고는 죽어가는 노인이 있는 뗏목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노인의 배는 물살에 천천히 떠밀렸다. 곧이어 그의 뗏목이 등대에 닿았다.

    그 순간 노인은 정신을 잃었다.

    저 환자는 자꾸 여기가 바다라고 한다면서요? 등대로 가서 탈출해야 한다나 뭐라나.. 밖으로 나가는 거 붙잡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불치병 진단받은지 얼마 안 됐으니까 충격이 큰가봐요. 안됐죠 뭐. 참, 그 환자는요? 저 어르신 옆자리에 있던 젊은 환자요. 환자 정보 누구요? 환자 정보 성함 : 이명섭 생년월일 : 1987.06.24 어젯밤에 계속 발작을 일으키더니 갑자기 심장이 멈춰서 중환자실로 이동했는데 결국 노인은 어쩌다 그가 이 끝도 없는 바다에 표류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이 죽음의 바다에서 살아나가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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