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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장려상 '그 날, 우리의 등대(이수연 작)'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장려상 '그 날, 우리의 등대(이수연 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14:04
      조회수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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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어느 해안가 변두리에 위치한 이 등대는, 30여 년간 한번도 켜진 적이 없다. 운혁아, 아니 히가시! 이보게! 정신 좀 차려봐! 부대 발전실의 설계도를 빼돌렸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밖에선 자네가 독립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지금이 몇 시지? 뭐? 자네 지금..! 시간을 알려주게나.

     ...밤 11시가 지났네. 다리가 이 모양이라 여기서 걸어나가긴 글렀군. 우에다, 동포로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오늘 자정, 이곳에 독립군들이 들이닥칠걸세. ..뭐? 설계도를 빼돌렸으니, 부대의 전기를 차단시키는 일은 계획대로야. 하지만- 밀항하는 배가 들어오기 위해 등대를 켜줄 사람이 필요하네. 자네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가! 타국에 강제로 끌려간 조국 사람들이 타고 있는 배일세!

     전기를 차단해 이곳의 시야를 가리고 등대 빛 하나로 그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해. 대체... 대체 왜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건가! 난 독립군도 아닐뿐더러...! 독립군으로서 하는 이야기가 아닐세! ...희망이니까. 그들에겐 우리가 마지막 희망이니까! 윽! 습격이다! 전군-!! 위치로-!! 으아악! 당황하지 마라! 대열을 지켜-!!

     으아악! 어두워서 적이 보이질 않습니다! 세상은 지금 온통 암흑이다. 어둠으로 인해 이곳이 바다인지 육지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1년 후-

     우에다씨? 드디어 만나 뵙게 됐네요. ...저를 아시나요? 그동안 몸을 숨기느라 생명의 은인께 이제야 제대로 인사를 드리네요. 박운혁씨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의 누이 되는 사람입니다. 또.. 우에다씨가 등대의 불을 켜준 그날, 배에 타고 있던 사람 중 한명이기도 하구요.

     그날,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립니다. 아, 아닙니다! 이러지 마세요! 전 운혁이의 마지막 부탁으로 그저 등대를 킨 것입니다! 저는 이 감사의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우에다씨에겐 그저 등대의 불을 킨 것이지만, 그날, 칠흑같이 어둡고 차가웠던 바다 위에서 그 등대의 불빛은 한줄기의 빛이자 미래, ..그리고 희망이었습니다. ...우에다씨가 본명은 아닐테지요. 실례가 아니라면 본래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이우리.. 우리, 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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