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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회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청소년부 장려상'(길잡이의 이름으로/ 백인아 작)'
    • 제6회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청소년부 장려상'(길잡이의 이름으로/ 백인아 작)'
      작성자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작성일 2022-08-18 23:03
      조회수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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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탐색을 시작하겠습니다. 그것은, 내가 다섯 번?로 지구에 내려왔을 때의 일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보이는데. 적당히 둘러보다 가야겠군. 빛? 뭘 비추기 위한 거지? 흥미롭다. 여기서 빛을 켜는 건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저기에서? 빛을 켜는 곳이 여기라면, 그 빛을 켜는 건 누구지? 내부는 그리 특별해 보이진 않는데.. 어? 새로운 손님이 왔네? 아. 안녕? 인간이다. 이 인간이 빛을 켜는 건가? 하지만 무엇을 위해? 궁금하다. 궁금해? 그새 인간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정도로 발전했나? 내가 하는 건 말이지. 저 수많은 불빛들을 이끌어주는 길잡이. 그게, 나와 이 등대의 역할이야. 이 빛나는 탑을 등대라고 칭하는 건가? 저 수많은 배들이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선, 나와, 이 등대가 필요해. 멋지지 않아? 항해하는 배들에겐 이 빛이 정말 필요한가보군, 이전에 왔을 땐, 횃불이나 깃발을 흔들었는데, 그 사이 또 발전을 이루었구나, 역시. 오늘은 유난히 바다가 예쁜 것 같아. 여긴 몇 년이 지나도 똑같은데?.. 이런 장면을 그냥 놓칠 순 없지! 또 뭘 하려는 거지? 아 인간은, 이렇게 순간을 기억하는구나 인간은 수명이 짧은만큼 많은 기록을 남긴다. 하지만 그저 이 한순간을 위해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인간이라니, 이 등대가, 이 인간이 이 등대가 궁금하다. 그날부터, 나는 매일같이 그 녀석을 찾아갔고, 그 녀석과의 생활은 꽤나 재미있었다. 그 녀석이 그려낸 바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고, 그 녀석이 사랑한 바다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임무가 있어서, 이 바다에 오래 머물 수 없어. 그리고 너의 바다는, 네가 빛을 비춰줘야 하니까, 그러니, 너는 이곳에서 또 다시 누군가의 길을 찾아주고,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그 순간의 빛을 기록해. 나는 지금 여기를 떠나지만, 너는 다른 인간들이 그러는 것 처럼 또 네가 꿈꿔왔던 것 처럼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서, 너를 닮은 아이를 낳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 그러니 너는, 너는 그 자리에서 늘 내게 해주던대로 웃으며 날 맞아주면 돼. 여자친구라도 생겼나..? 그때까지, 잠시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지구의 시간과 나의 시간은 너무나도 달라서,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해 다시,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바다에 왔어. 너는 많이 늙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행복할까? 너는, 여전히 그곳에 있겠지? 어라? 뭐야? 어디있어? 어디갔어? 너는 여기서 빛을 비춰줘야 하잖아. 여기에서, 여기에서 그때처럼 다시 그때처럼, 나를 웃으며 반겨줘야 하잖아. 왜, 너의 수첩엔, 내가 보지 못한 수많은 바다와 불빛들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수첩을 몇십 번은 더 돌려본 후에야 그제야 비로소 너의 죽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 내가 너무 늦었구나, 이 바다에는 이제, 네가 없구나. 이젠 더 이상. 어? 빨리 들어와, 시간이 없다. 바로 빛을 비춰야 해, 알겠습니다. 장비 점검하겠습니다. ..뭘 하려는 거지? 팔미도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장비 점검 중 입니다. 설마. 됐다 켜졌습니다!! 위치 확인했다. 빛을 따라 이동하겠다. 함정이 들어옵니다!! 저 수 많은 불빛을 안전하게 이끌어주는 길잡이. 주변에 수상한 자가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알겠습니다. 그게, 나와 이 등대의 역할이야. 어때? 정말 멋지지 않아? 그렇구나, 네가 말한 아름다운 바다는, 이 빛이 비춰지는 바다였구나, 네가 사랑한 바다는, 언제나 아름답고 반짝이는 것이였구나. 너는 나에게, 이런 걸 아려주고 싶었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의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을 남길게. 언젠가 이곳에서 다시 만날 네가, 이 그림을 보고, 네가 말해준 바다는 분명 한 없이 멋지고 아름다웠다고 네가 그토록 사랑한 이 등대는 지금도 아주 강렬한 빛을 내고 있다고 그걸 꼭 네가 알아줬으면 해. 그 때가 되었을 때, 나는 다시 널 만나러 올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다시 용기를 내 이곳에 왔어. 시간이 지난만큼 많이 변했음에도, 이게 우리의 등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하지만 이 등대는, 더 이상 길을 비추지 않는구나. 너와 나의 등대는 이제. 에이 씨. 어? 그 녀석이다. 그 녀석이야!!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너와 나는 다시 만날 거였어! 드디어, 너와 내가 아 거슬리게 진짜 뭐어;; 저리 안가?? 진짜 오늘 재수 더럽게 없네. 그 녀석과 똑같은 눈을 하고 그 녀석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지만 넌 그 녀석이 아니구나. 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위해? 뭘 해야하지? 네가 없는 바다는, 이 등대는 이렇게도 외로운데, 난,ㄴ 이제 뭘 위해. 그거 알아? 빛을 잃지 않게 하는게 나의 일이지만, 배들에게 이 빛이 정말로 필요할까? 그냥,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이 바다를 사랑하지만, 어쩌면 이 바다는, 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자꾸 이런 생각하면 안돼는데 말이야, 있지. 만약 내가 길을 잃으면 그때는. 나는 너에게 알려줘야 해 네가 없을 때 네가 사랑한 바다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다고. 네가 없을 때 네가 사랑한 등대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빛을 냈다고. 그럼에도, 그렇기에 더더욱 이곳은 네가 필요하다는걸. 수첩? 물건 잘 챙기라도 그렇게 말 했는데. 대체 뭐길래 이렇게 낡은 걸 여기까지 가져왔다 두고 가?뭐야, 이건, 여기서 본 바다잖아. 있지. 만약 내가 길을 잃으면, 그때는 네가 나의, 길잡이가 되어줘, 기억해. 너는 여기 이등대에서 이 배들을 이끌어주고 이 바다를, 비춰줘야 해. 하지만 네가 길을 잃으면, 내가 또 다시 너를 이끌어줄게.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하고,등대를 사랑했던, 나의 길잡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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